가족 화목 다지고 전통 공예도 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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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자·손녀가 짝을 이뤄 함께 부채·색지함 등의 만들기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할머니·할아버지·손자·손녀 공예 교실」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에서 13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열렸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 민속 문화를 보존·계승하고 가족의 화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엔 초·중·고교생 손자·손녀와 할아버지·할머니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색지 상자(10∼11일), 민속 부채(12∼13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모두 80여 명의 수강생이 참가, 전통의 멋을 되새기고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자·손녀들이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부채 공예가 금복현씨와 색지 공예가 상기호씨가 강사로 초빙돼 일일이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었다.
전통 수공예 중 하나인 색지 공예는 조선조 중엽부터 구한말 이후까지 한국인의·생활 전반에 널리 사용돼 온 것으로 종이상자를 선·형·색을 예술적으로 조화시켜 실용성에 장식미를 더한 것.
공예 교실에 한 팀으로 참가한 박두희 할머니(68)와 손녀 김나형양(개봉중 2)은 『친할머니와 같이 배색을 의논하고 종이를 잘라 상자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할머니와는 따로 살아 자주 만날 시간이 없었는데 공예 교실을 같이 다니며 아주 친해졌다』고 기뻐했다.
민속박물관 측은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 행사를 내년 여름방학에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가비는 한 팀 기준 5천원(재료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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