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극 타법·찬스활용·선의 경쟁|삼성 물오른 "3심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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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의 응집·파괴력이 놀랍기만 하다.
삼성은 10일 최소실점(3백6점)팀 OB와의 잠실경기에서 11안타를 몰아쳐 7-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0B와의 간격을 두 게임차로 벌리며 한숨 돌렸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최다득점인 4백33득점을 올려 2위 LG(3백91점)보다 42점이나 앞서 있고 꼴찌 태평양(2백61점) 보다는 무려 1백72점이나 많다.
이 같은 파괴력은 ◆적극적 타격자세 ▲책임 완수하는 팀 배팅 ▲타자들간의 경쟁에서 비롯된다.
삼성 타자들은 볼카운트의 유·불리를 떠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볼은 거침없이 때려 상대투수를 옭아매고 있다.
현재 팀타율1위(0.273 가 말해 주 듯 삼성타자들은 상·하위 타선 구분이 없을 정도로 적시에「한방」씩 터뜨리고 있다. OB전에서 삼성은 1회 초 선두 유중일이 3구를 공략, 우전안타로 진루한 것을 비롯해 무사만루에서 4번 김경래는 거침없이 초구부터 휘둘렀다.
김성래는 초구를 파울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구 째를 강타,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려 승 기를 삼성으로 돌렸다.
이어 7번 이종두 역시 초구를 공략하다 파울볼을 만든 뒤 3구 째를 때려 1점을 추가하며 OB 간판 장호연을 1회에 강판 시켰다.
이렇듯 삼성타자들은 대부분 1∼3구 째를 공략하는 적극성을 지니며「초구를 노려야 안타 칠 확률이 높다」는 야구격언을 신봉,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누 상에 주자가 있어야 때릴 맛이 난다는 김성래의 말처럼 타자들은 득점상황에서 더욱 더 강한 승부 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타점 10걸 중 삼성타자들이 4명이나 포진돼 있는 것도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팀 배팅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공격 각 부문에서 삼성 간판타자들이 상위랭커로 대거 포진,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것도 팀 타격의 극대화를 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삼성은 김성래가 홈런·타점·최다안타 3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신인 양준혁 역시 타율·출루율·장타율 등 3개 부문 선두를 고수하는 등 공격 7개 부문 중 도루만 빼고 모두 석권하고 있다.
김성래·양준혁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부문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2, 3위에 올라 있고 강기웅이 타격 2위에 랭크돼 선의의 경쟁을 벌임으로써 전체적인 타격이 급상승 드라이브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실점 4위(3백27점)가 말해 주듯 투·타 불균형으로 인해 대량득점을 통해 승리를 낚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아킬레스건.
한편 선두 해태는 이종범의 역전 투 런 홈런에 힘입어 빙그레를 5-4로 누르고 이날 우 천으로 경기를 갖지 못한 2위 LG와의 간격을 1게임 반 차로 벌렸다.
8회 초 구원 등판한 선동렬은 첫 타자를 범 타로 처리한 후 나머지 5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 내 지난 7월7일 이후 대 빙그레 전 10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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