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서도 체형 분류 성격·행동양식 차이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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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양의학에서 본 인간의 체질은 어떤 모습일까. 이미 미 하버드대 윌리엄 셀든 교수가 같은 대학 남학생 4천명의 전신나체사진과 일반인 남녀 6천명의 전체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얻은 컴퓨터 자료분석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긴 수정란에서 한 개체로 발생하는 과정에 따라 인간의 체질을 외배엽성·중배엽성·내배엽성의 세 가지로 나눈바 있다.
이를 최근 일본동양철학의 대가인 우타마루씨는 동양인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체형에 따라 다시 각각 신경형·근골형·비만형으로 나누어 소개해 화제.
신경형은 신경계통은 발달했으나 위장관이 취약해 마르고 여윈 체형이며 목이 길고 몸통의 앞뒤길이가 짧다. 비만형은 신경형과 방대이며 뚱뚱한 것 외에도 팔다리가 짧고 대머리가 많다는 것.
근골형은 근육질의 모난 체격에 털이 많고 거친 피부를 지녔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격과 행동양식에 있어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표 참조>
따라서 조직 내에서도 체형에 따른 역할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정력적인 근골형이 엔진역할을 한다면 예민한 신경형이 브레이크,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비만형이 윤활유 역할을 맡는다는 설명이다.
건강생활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신경형은 날카로운 신경을 달랠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며 허약한 위장관계의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비만형에겐 많은 신체활동이 적극 권장되며 근골형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한 심장발작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의대 김중술 교수(정신과)는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양식은 위의 세 가지가 고루 복합된 경우가 많다』며 『특정형 체질에 자신을 고정시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강조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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