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폐지는 적절한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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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평화상 폐지방침에 대해 재단법인 서울평화상위원회측이 반발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 상은 설립 때부터 말이 많았다는 걸 우리는 기억한다. 국민여론이 좋지 못했는데도 당시 권력층의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돈, 그 기금이 우리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는 줄 안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세우기 전에 그들 위원회가 스스로 해산했어야 마땅했는데 어찌 여태 붙들고 있었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올림픽도 치를 만큼 잘 살 때 자자손손 물려줄 민족적인 큰 유산을 하나쯤 가져 보았으면 했던 바람이 있었다. 예로 구총독부 청사를 헐고 민족성전 같은 것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것이었다.
문화체육부가 이번에 서울평화상을 폐지하는 작업을 하되 그 기금을 구총독부청사 철거와 민족유산이 보존된 국립중앙박물관 이전문제에 따르는 비용에 보태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김정현(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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