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랑이」반입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백두산 한국 호랑이의 국내 반입이 무산, 즉흥적인 한건 위주의 행정을 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공연 기획 단체인 얼싸코리아가 한국 호랑이를 시에 기부 채납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뒤 자체반입을 시도했으나 흑룡강성 호랑이 사육장에 있는 호랑이가 시베리아 호랑이로 드러나 반입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5월 얼싸코리아측은 중국 소수민족 예술단체의 국내 초청 공연이 끝나면 흑룡강성 호랑이 사육장에 있는 한국 호랑이를 반입, 서울대공원에 무상기부 채납하겠다며 서울시장에게 기증서를 전달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정확한 사전조사도 없이『국내 최초로 백두산 한국 호랑이가 반입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얼싸코리아측은 중국 소수민족 예술단체 공연이 관객부족으로 실패하자 무상기부 채납을 철회하겠다고 시에 통보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비난을 우려, 뒤늦게 자체 예산 등으로 한국 호랑이를 직접 반입하겠다며 김정만 서울대공원 동물부장 등을 흑룡강성 호랑이사육장에 보내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당초 얼싸코리아측의 주장과는 달리 시베리아 호랑이로 밝혀져 반입 계획을 완전히 철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