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직접금융조달 위축될듯/금리급등·증시냉각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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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반기 주식·채권 대량발행도 부담
올 하반기엔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직접금융이란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쓰는 것과는 달리 기업들 스스로 증권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자금을 직접 모으는 것으로 올 상반기에는 <표>에서 보듯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늘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가가 한달이상 조정국면에 머물러있고 실세금리가 다시 13%대에 진입하는 등 증시상황이 좋지않은데다 ▲상반기의 대량 주식·채권발행도 부담이 돼 상당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있다.
직접금융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회사채의 경우(금액기준 80∼90%차지) 지난 3월 한때 연 10%대까지 떨어졌던 실세금리가 최근에는 연초수준인 연13%대까지 되오르자 재무부는 7월중 회사채발행물량을 상반기 월평균 대비 8.8% 줄인데 이어 8월이후에도 실세금리가 안정되지 않는한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위해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은 늘려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외국인투자 한도소진에 따른 매수세둔화 ▲고객예탁금이 다시 2조원대로 줄어드는 등 일반투자자의 퇴장 ▲은행빚 갚기에 바쁜 투신사의 자금사정 등 증자를 무턱대고 늘려줄만큼 주식수요기반도 안정돼있지 않다.
기업공개의 경우 특히 올 상반기중 한건도 없었던데 이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은 공개후 부도 등 부실공개 우려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주식 공급물량 확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증권감독원은 『하반기에는 주가나 채권값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주식·채권 발행물량을 신축적으로 조절해나가되 금융기관의 증자·공개는 가급적 제한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한 제조업체위주로 자금이 풀려나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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