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 임박”/LA타임스/말못하고 개인비서만 접견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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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스앤젤레스·북경 AFP=연합】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89)의 사망이 임박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정계와 인민해방군은 그의 사후를 대비한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5일 미국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보도했다.
미국 정보계와 밀접한 미국의 한 중국 전문가는 등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대화를 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기력을 거의 상실했으며 개인비서관 접견이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보소식통들은 등이 지난 4월 북경의 한 병원에 입원해 7월까지 머물렀으나 회복될 기미가 없어 퇴원했다고 밝혔다.
등이 이같은 건강악화 상태에서 얼마나 생명을 부지할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 기간은 몇주나 몇달에서 길 경우 1년이 걸릴 것이라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등소평은 지금까지 6개월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서방 정보관계 관리들은 등이 정계 고위인사 문제를 결정하게 되는 다음달 정례 정계고위모임에 참석할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등이 사망하게 되면 중국 공산당은 특정 단일 지도자가 없는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도체계는 법체계보다 인간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순조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등소평 후계자로 주룽지(주용기)부총리·장쩌민(강택민)총서기·리펑(이붕)총리 등 4∼5명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등이 최근 상해에 새로 건설되는 한 교량의 철문을 기필했으며 현재 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26일 보도했다.
◎홍콩주가 큰폭 하락
한편 등소평의 사망임박설은 홍콩증시에도 영향을 미쳐,지난 5월말 7천4백 포인트를 기록했던 항생지수가 6천7백선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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