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겨울인데도 날씨가 따뜻한 편이지요. 그렇다고 섣불리 필드에 나갔다가는 샷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당할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돼요. 바깥 기온이 체온과 많이 차이나는 추운 계절에는 몸이 경직돼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더구나 딱딱하게 얼거나 굳은 필드에서 그런 부자연스러운 샷을 하다가는 자칫 부상할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겨울 라운드는 오히려 자세를 망가뜨리고 리듬을 잃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렇다고 겨우내 골프를 중단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잠깐 연습장에서, 또는 실내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일들을 권해드리려 합니다. 봄을 기다리면서 몸을 만드는 일입니다. *** 무리한 겨울골프 得보다 失 오늘은 그 첫 단계인 스트레칭을 소개할게요. 몸의 큰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거지요. 특히 겨울철 굳어지기 쉬운 허리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습니다. 사진A는 제가 운동을 시작하기 앞서 항상 취하는 동작입니다. 우선 허리와 다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과 상체를 앞으로 쭉 뻗은 채 약 10초가량 동작을 멈추는 것이지요. 저절로 허리와 팔다리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몸이 풀렸다 싶을 때까지 제대로 반복한다면 꽤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다음은 상체와 두 팔을 사진B처럼 발 아래쪽으로 뻗는 동작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가며 합니다. 이 때도 물론 두 팔은 곧게 펴야 하고, 다리도 굽혀서는 안 됩니다. 매일 10분만 하신다면 훨씬 부드럽고 유연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다음은 손목 단련입니다. 골프 클럽의 그립 부분을 쥐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들어줍니다(사진C). 이 때 클럽을 붙잡은 쪽의 손목을 다른 손으로 받쳐주는 것이 중요해요. *** 10초가량 앞으로 쭉 뻗어 예를 들어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았을 때는 왼손으로 반대편 손목 밑부분을 받쳐줍니다. 다음엔 클럽을 지면과 평행이 되게 옆으로 천천히 내려 줍니다(사진D). 그리고 다시 클럽을 세웠다가 반대편으로 또 내려 줍니다. 손목과 팔목에 뻣뻣한 느낌이 올 때까지 수십회 반복하면 스트레칭 효과와 함께 팔목힘을 기르는 데도 좋아요. 특히 연습장이 아닌 집안에서 틈날 때마다 이런 훈련을 하면 손목힘이 크게 좋아져 샷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럴 시간에 공 한 개라도 더 치는 게 낫겠다"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달라요. 저는 물론 LPGA의 프로 대부분은 운동을 하기 앞서 항상 이런 식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줍니다. 연습장에서 공을 치기 전에도 마찬가지지요. 피곤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공을 때리기보다 워밍업이라는 전 단계를 거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 근육 강화에도 큰 도움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공을 칠 때와 몸을 충분히 풀어준 뒤에 공을 칠 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연습장에서 직접 체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답니다.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 봄을 위한 '굿샷'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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