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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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41세 된 주부다. 1년 전부터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면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 걱정이다. 여자도 대머리가 될 수 있다는데 정말 그런지, 그렇다면 어떤 치료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답>사람의 머리카락은 모두10만개 가량으로 정상적으로도. 하루1백여 개가 빠질 수 있으며 빠진 자리(모낭)에선 대개 새로 나오게된다. 병적인 탈모증은 빠지는 정도가 이보다 심하며 아예 모낭자체가 파괴돼 새로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다.
탈모가 심한 경우 이른바 대머리가 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매우 드물며 있다하더라도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나는 경미한 정도지 남성처럼 전부 벗겨지는 일은 없다.
대머리가 되는 원인은 유전·연령과 함께 남성호르몬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며 이들 대머리에겐 남성호르몬의 대사산물이 증가되어있다.
따라서 환관에게 대머리가 없다는 얘기는 근거가 있는 말이나 남성호르몬이 증가돼 있다해서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이들 호르몬의 작용이 대머리에겐 두피의 모낭에 국소적으로만 과다 반응할 뿐으로 성적특징을 나타내는 다른 전신적인 작용은 일반인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대머리까진 가지 않더라도 머리카락의 일부가 빠지는 탈모증이 있을 수 있다. 수술이나 심한 열병·정신질환 등을 앓거나 감정적 손상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으며 이땐 끝이 정상모발과 같이 둥그런 곤봉모양을 나타내며 머리의 각 부위에서 고루 빠지게 된다.
대개 그 빠지는 정도가 눈에 띌 정도로 심하진 않으며 수개월이내에 저절로 낫게된다. 질문자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므로 너무 걱정 말고 잠깐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일반적으로 주의할 것으론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는 탈모와 연관성이 확실히 있으므로 피하거나 스스로 극복하도록 하고 ▲비듬이 있다는 것은 대개 두피에 염증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 역시 탈모의 악화요인이 되므로 청결한 모발유지와 함께 비듬을 치료해주어야겠다▲ 머리를 꼭꼭 따거나 빗질을 세게 하는 것을 피한다. <정리=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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