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롯데·빙그레 맨발로 달려라|준 플레이오프 진출 권이 걸린 4위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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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준 플레이오프 진출 권이 걸린 4위 다툼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 야구팬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OB가 지난 13일 빙그레 전 승리이후 5연승을 질주하며 롯데를 끌어내리고 4위 진입에 성공하면서 양팀 간의 순위다툼이 한층 가열되게 됐다.
또 OB·롯데의 밀고 밀리는 공방전속에 부진을 거듭하던 빙그레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4위 다툼은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 게임차로 4위를 고수하고 있는 OB는 20일부터 해태와의 광주 3연 전에 이어 롯데 전(잠실)이 이어져 투수로테이션에 고심하고 있다.
윤동균 감독은 해태 전에서 전력을 아꼈다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총력전으로 나서 간격을 벌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투수를 아끼다 자칫 상승세가 꺾일지 모른다는 부담도 있어 장호연·김경원으로 이어지는 특급라인을 상황에 따라 곧바로 투입할 대세를 갖춰 놓고 있다. OB는 팀 타격 3위(2할6푼)의 공격력을 최대한 살려 4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우승팀답지 않게 4강 진입조차 힘들게 된 롯데는『밀리면 끝이다』는 위기감속에 배수진을 치고 빙그레와의 부산 3연 전을 모두승리로 이끌어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는 복안이
다.
따라서 롯데는 윤학길을 비롯해 윤형배·염종석 등 에이스급을 총동원, 투수 력을 앞세워 빙그레를 무너뜨릴 계획이다.
한편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빙그레는 홈런 왕 장종훈이 최근 두게임 연속 홈런을 터뜨리고 타격왕 이정훈 마저 가세, 공격력이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4강에 올라 체면치레라도 하겠다는 각오다.
빙그레는 그동안 흐트러졌던 팀웍이 되살아남에 따라 후반기 판도 변화를 몰고 올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고전이 예상되는 롯데·삼성·LG전 등 7월에 남은 경기일정에서 반타작의 성적을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야구평론가 강태정씨는 에이스를 동원한 3팀은 다른 팀과의 경기보다 서로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준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강씨는 3팀의 파이팅은 팀 순위 전체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며 7월 마지막 주와 8월초까지의 팀 순위가 막판까지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들 3팀은 8월초까지 에이스를 앞세운 총력전이 불가피해 이들 팀들의 경기는 명승부가 될 것이 확실하다. <장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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