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 중대 위기/가·러 공해조업금지… 일손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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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UN 어족자원보호회의서 규제 더 늘릴듯/5월까지 어획량 작년비 31% 줄어
우리나라 원양어업이 어족자원 보호를 앞세운 각국의 공해조업에 대한 거센 규제움직임으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올들어 5월 캐나다 연안 뉴펀들랜드 공해상에서 조업중단으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데 이어 러시아 최고의회가 지난달 15일부터 오호츠크해 공해에서 외국어선 조업 중단을 의결,4월말부터 사실상 이곳에서의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때문에 우리나라 원양 생산량은 5월말 현재 33만1천8백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7만9천5백t에 비해 31% 줄었다.
더욱이 12일 뉴욕에서 개막된 「어족보존을 위한 유엔회의」를 비롯,최근 어족자원보호를 명분으로 연안국들이 어장보호를 주장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공해상의 조업중단은 점차 확대될 추세다.
북태평양 배링해의 경우 당초 93,94년 2년간만 잠정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연안국 조업국이 공동 결의했었으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베링해 관계국 회의에서 어족자원이 일정수준 회복될 때까지로 조업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해 95년 조업재개시기는 2∼3년 더 연장될 전망이다.
특히 유엔 어족보호회의는 미국·러시아·캐나다 등 연안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등 원양조업국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90개국이 참가해 앞으로 3주동안 계속될 이번 회의는 명태·대구·참치·정어리 등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주대상 어류에 대한 보호문제를 놓고 연안국들과 조업국들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리우환경회담의 환경보호에 대한 합의내용에 따라 열리게 된 이번 회의에서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공해상 조업을 규제하거나 최소한 쿼타배정을 제한하는 등 어떤 형태의 규제가 합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원양생산량은 지난해 1백2만3천9백26t으로 연근해를 포함,전체 어획량 3백28만9천41t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원양어업국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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