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러/생산성향상운동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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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민·관 합동 「사무개선추진위」 오늘 발족/사무실 재배치·의식개혁운동등 벌이기로
화이트칼러(사무직 근로자) 생산성 향상운동이 국내에서도 민관합동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무직 근로자수가 갈수록 크게 늘어나 생산직의 생산성 이상으로 화이트칼러의 생산성이 국제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름에 따라 서둘러 이를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정부와 업계·학계 등 인사 22명으로 구성된 「사무환경개선(OEB) 추진위원회」(위원장 매일경제신문 장대환사장)는 13일 오전 한국 프렌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사무자동화기기의 확충과 사무실의 재배치,사무직 업무능률의 향상,의식개혁 등을 내용으로 한 화이트칼러 생산성 향상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상공자원부와 조달청 등이 지원을 하고 경제5단체 및 한국과학기술원 등 학계·연구소,금속가구공업협동 등 업계가 주도하게 되며 사무국을 한국생산성본부에 둔다.
위원회는 내년까지 2년간은 1단계로 사무환경 개선의 지침을 제시하고 경영자 및 화이트칼러의 의식개혁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사무기기산업의 현대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사무환경대상 표창을 시작하며 오는 10월에는 국제사무환경 심포지엄을 연다. 95년부터 2000년까지 2단계 기간에는 사무환경 개선에 관한 금융·세제 지원강화,관련 제도개선,사무시설관리사(FM)제도 도입 등 전문인력 양성,국제교류 등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86년부터 이 운동을 벌여 지난해 조사결과 사무종사자의 77%가 업무효율이 향상됐다는 답변을 했고 사무기기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도 사무환경 개선을 통해 20∼30%씩 사무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포철 경영경제연구소 박동규박사는 최근 연구보고를 통해 86∼91년간 국내 화이트칼러의 생산성은 연평균 3.8% 증가했으나 임금은 13.6%씩 늘어나 생산성과의 격차가 생산직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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