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많은 철 금속성물품 휴대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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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높은건물·뾰족한 곳·나무주변 피해야
본격 장마철을 맞아 특히 야외에서의 벼락(낙뢰) 피해자가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벼락의 정체와 원인=비가 잦은 여름철 천둥·번개와 함께 흔히 동반돼 일어나고 있다. 원인은 불안정한 상태의 적난운에서 생긴 정전기가 지표면으로 방전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구름의 상층부에 양전하(+),하층부에 음전하(-)가 일정량 이상 생기면 다른 구름 또는 대지의 전하와 작용,순간적 방전을 일으켜 발생한다.
방전할 때 거대한 소리와 빛을 내는데 이것이 천둥과 번개이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방전현상이 벼락이다.
번개가 흔히 하늘에서 구불구불하게 내려오는데 이는 구름에서 방출된 전하가 대략 1만분의 1초단위로 50여m식 불규칙적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벼락이 지상의 목표물에 접촉되면 크기에 따라 다르나 순간적으로 약 10억Ⅴ의 전압과 5만암페어 이상의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순간열에너지는 약 3만도로 태양에너지의 5배를 넘는다.
▲인체영향=벼락을 맞은 사람의 30%가량이 사망하며 미국에선 해마다 3백명 정도가 낙뢰사고로 숨진다 한다. 가정용 2백20Ⅴ 전압에도 감전돼 죽는 사람이 있는데 10억Ⅴ 전압의 직류전기 충격을 받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벼락이 1백만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순간에 이뤄지는 방전현상이기 때문이다. 주요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이는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심장내 전기적 신호 발생과정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주위 나무 등에 떨어진 벼락에 비껴맞는 경우도 많은데 이땐 화상을 입을 수가 있다.
▲예방·대피=벼락은 지표면의 정전기가 많이 모인 곳에 떨어진다. 이런 곳은 높은 건물·뾰족한 곳·나무·전신주·금속 등이다. 벼락을 피할 때는 이런 곳은 피해야 하며 특히 야외에서는 골프채·낚싯대·장신구 등 금속으로 된 물건을 휴대하지 말아야한다.
벼락은 극히 짧은 순간에 일어나므로 번개가 치는 순간 이를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사전예방이 필수적이다.<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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