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집단유급 위기 넘겨/11개대 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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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56% 찬성… 내주부터 수업재개
약사의 한약조제 금지를 요구하며 3월초부터 최고 1백여일째 수업을 거부해온 전국 11개 한의대생 3천9백여명이 12일부터 수업에 복귀키로 결정함으로써 집단 유급의 위기를 넘기게됐다.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전한련)은 6일부터 대학별로 실시한 수업복귀여부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작업을 8일밤 경희대 한의학관에서 벌여 투표자의 56%가 수업재개를 찬성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내주부터 전면 수업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학생 3천9백38명중 72%인 2천8백36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1천5백90명이 수업복귀에 찬성표를 던졌다. 42%인 1천1백94명은 반대표를 던졌으며 1%인 52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이에따라 약사법 개정을 둘러싼 한·약분쟁은 양측 업계대표를 포함한 약사법 개정추진위의 장내 협상으로 넘어가게 됐다.
개표는 당초 6일밤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경산대측이 농활중 한의대생 익사사고로 투표를 8일로 연기함에 따라 이날밤 이뤄졌으며 개표도중 경희대 한의학관 103호실 주변에는 한의대생 1백여명과 학부모 50여명,교직원 등이 몰려들어 결과를 기다리다 안도의 한숨을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주중 수업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인별 유급위기에 처한 경산대와 경의대의 경우 전한련의 수업재개 결정에 따라 보강수업 등을 통해 최소 수업일수를 채우기로 해 이번사태로 인한 유급생은 생기지않게됐다.
그러나 경희대 등 일부대생들은 전체 투표결과가 자신들의 개별투표 결과와 다르다며 이에 불복,독자적으로 수업거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강경입장을 여전히 밝히고있어 9일 최종 입장정리를 위한 총회 결과에 따라 자칫 또다른 진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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