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선수부상은 팀 순위와 직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제부터 정신력 싸움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후반기리그에서 8개 구단은 무더위·장마를 이길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정신력 무장에 중점을 두고 1주일간의 휴식기를 보냈다.
각 구단들은 또 부상선수들의 출전이 곧바로 팀 순위와 직결된다고 판단, 이들의 빠른 출장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까지 정해놓고 있다.
특히 빙그레·태평양·OB 등 3팀은 부상선수가 모두 복귀할 경우 후반기순위의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반기에서 6위로 곤두박질한 빙그레(팀타율 0.233)는 성적부진 원인이 중심타자들의 부상과 팀웍의 나태에서 비롯됐다.
빙그레는 부상중인 홈런 왕 장종훈과 타격왕 이정훈에게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이들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야간 특타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 팀타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팀 방어율(3.77, 8위)은 투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졌기 때문으로 진단, 팀웍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 7월 중순까지 반타작 승률을 유지한 후이·장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7월말부터 3위까지 치고 올라간다는 후반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반 게임차로 겨우 꼴찌를 면한 태평양은 부상으로 전반기에 모습을 감췄던 에이스 정명원·박정현이 훈련에 합류함에 따라 후반기 팀 순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정동진 감독은 팀컬러가 수비형인 만큼 정명원·박정현을 비롯해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정민태를 승부처에 적절치 투입, 투수력으로 중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역시 중위권 다툼에서 밀린 OB도 주전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팀 전체 컨디션이 나쁜 상태다.
따라서 윤동균 감독은 피로도를 느끼는 선수와 고참에겐 휴식을, 신인과 2진급 선수에겐 강훈을 실시하는 2원 훈련으로 전력강화를 꾀하고 장호연-김경원으로 이어지는 필승마운드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한편 타선의 응집력과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해태는 상대팀이 피해 가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며 방위병인 이호성을 출전시켜 득점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2위를 달려온 LG는 부상중인 송구홍·박종호·노찬엽 등이 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위 고수가 힘겨운 롯데는 공격에서 박정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전전긍긍, 투수력과 함께 「이 없으면 잇몸」으로 맞선다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으나 뒷심이 달리는 상대.
막강 화력을 앞세운 3위 삼성은 팀 타격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우룡득 감독은 공격력으로 마운드의 약점을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4위 다툼은 빙그레·롯데·OB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이며 후반기 초반 힘 겨루기에서 밀린 팀이 레이스에서 탈락할 공산이 크다. <장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