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노사 정면대결 조짐/현총련 오늘 오후 집회 강행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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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회사측 직장폐쇄등 검토/노동부도 “3자개입 말라” 경고
【울산=김상진·홍권삼기자】 30일 현재 노사분규 발생 26일째를 맞고 있는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 사태는 현대그룹 노조총연합(현총련)이 30일 오후 5시30분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17개사 노조원 2만∼3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정면으로 공동투쟁 선언을 할 계획인데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7월2,3일 각각 조합원 찬반투표를 쟁의행위 결의를 할 예정이어서 노사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측도 최대규모의 노조원을 가진 중공업의 쟁의가담을 계기로 사태가 총파업 등으로 악화될 경우 직장폐쇄 등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총련은 「93공동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현재 노사협상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의 통제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별 교섭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현대그룹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현총련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 유보방침을 철회하고 전조직력을 동원,공동임금 투쟁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전면파업 가능성도 비췄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현총련은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대화상대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각 계열사 노사협상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는 현총련의 3자 개입부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동부는 현총련 행사와 관련해 29일 3자개입이라고 경고,행사중지를 촉구하고 강행할 경우 현총련 간부들을 3자개입 혐의로 입건해 의법처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도 『이날 행사를 지켜본뒤 이들에 대한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혀 현총련에 대한 수사착수 가능성을 비추는 등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29일 쟁의행위를 결의한 현대종합목재는 30일부터 1시간씩,28일 쟁의결의를 한 한국프랜지는 4시간씩,26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현대정공은 2시간씩 부분파업중이다.
또 15일째 부분파업중인 현대자동차는 주·야간 잔업 포함 하루 전체 20시간 조업중 9시간씩,현대중전기는 2시간씩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대강관은 정상조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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