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매물이 「조정 기간」 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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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 거래량이 16일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조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매매 타이밍을 노리는 대기 물량인 「이식매물」이 앞으로 증시에서 어떻게 소화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식매물이란 사놓은 주식의 가격이 오를 때 차익을 얻기 위해 파는 주식으로 흔히 주가 상승기에는 이러한 이식매물이 늘어나 주가 압박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선경증권이 올 연초부터 6월10일까지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1백29일간의 거래에서 약 51억2천만주가 거래됐는데 종합주가지수 6백66∼7백37포인트 사이에서 36억8천만주가 거래돼 총 거래량의 71.9%가 이 지수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그래프 분석 결과 이 가운데 3분의2는 투자 종목을 바꾸기 위한 교체 매매로, 나머지 12억 2천만주는 이식매도를 기다리는 물량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8억5천만주는 최근의 상승장에서 매물 소화를 거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약 3억7천만주가 아직 소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 중 7.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하루평균 6천만 주거래로 본다면 1주일 거래량분에 해당하며 장세 조정시 최대 1주일 정도의 기간이면 어느 정도 이식매물 정리가 이뤄지고 재 상승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대형주의 경우 전체 거래량 중 12.7%인 5억1천만주가 대기 매물 상태로 이틀 소화하기 위해서는 10일 정도가 필요하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소형주의 경우는 4천만주 가량 남아있으나 77.5%가 거래 밀집대에서 집중 거래됐기 때문에 향후 이식매물을 소화해 내는데는 26일 정도의 상당한 매물 소화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형주의 경우는 대기 물량이 4천8백 만주로 약 4∼5일 정도면 이들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 증시에서 가장 주가 탄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량이 3천만주 수준으로 급감한 점을 감안해 본다면 조정기간은 이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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