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차이나' 야심 … 미국 제치고 종합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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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대국 미국을 넘어 초강대국으로. '아시아의 거인' 중국의 목표는 미국에 맞춰져 있다. 정치력은 미국과 맞상대할 정도고, 경제력은 미국이 두려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중국은 스포츠에서도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의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은 처음 홈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추월해 종합 1위에 오른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는 이름으로 1932년 LA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으나 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 된 이후엔 84년 LA 올림픽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은 15개의 금메달을 획득, 단숨에 종합 4위를 차지해 잠재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11위로 주춤했지만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금메달 16개씩을 따내며 2회 연속 종합 4위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금메달 28개로 3위에 오르더니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3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36개)에 4개 차로 따라붙었다.

미국은 3개 대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이번에 4회 연속 1위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이라는 강력한 도전자를 만났다. 중국은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표선수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홈 어드밴티지까지 작용한다면 종합 1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을 보면 미국은 모든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올린 반면 중국은 메달이 특정 종목에 몰려 있다. 아테네 대회에서 중국은 다이빙에서 금 6개를 독식했고, 역도 5개, 사격 4개,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3개씩 등 몰아치기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약점은 육상(47개), 수영(46개) 등 총 9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기본 종목에서 미국에 현격하게 뒤진다는 점이다. 중국은 아테네 올림픽 때 육상에서 2개, 수영(다이빙)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미국은 육상에서 8개, 수영에서 1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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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육상과 수영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지금도 최강 종목으로 평가받는 다이빙과 탁구.여자역도.배드민턴.사격 등에서 무더기 메달을 따고, 체조에서 분전해줘야 한다. 중국은 아테네 대회 때 남녀 체조에서 단 1개의 금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종합대회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매우 크다. 한국은 88년 서울 올림픽 때 종합 4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의 성적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종합우승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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