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마진 커져/작년 2.24%P/담보대출 비중도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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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해 시중 실세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은행의 예금­대출금리간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이 갈수록 커져 신용대출 관행이 아직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으며 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2년 은행경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균 대출금 이자율은 연 10.8%,예수금 이자율은 8.59%로 예대마진이 2.24% 포인트에 이르러 91년(2.2%)에 비해 0.04%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은행이 1만원의 예금을 받아 대출해주면서 평균 2백24원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다.
또 지난해 은행의 총대출금(원화)중 59.7%가 담보(보증보험·신용보증기금 보증·정부 보증 포함) 대출로 이뤄져 90년(57.3%),91년(58.6%)에 비해 담보대출 비중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해마다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최근의 경기부진과 기업의 부도사태 등이 반영돼 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90년 1백60억원 ▲91년 2천8백39억원으로 7배,2.5배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부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이 담보로 취득한 부동산의 매각이 쉽지않게 되자 은행이 사들인뒤 1년안에 처분하지 못한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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