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궤도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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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공보처가 1일 종합유선방송의 허가 신청일정을 공고함으로써 1년 동안 시행이 보류되어왔던 케이블 TV사업이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허가 신청일정에 따르면 프로그램공급업자는 7월15일 허가신청접수를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8월31일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CATV방송국은 9월1일 허가신청을 공고, 12월중에 1차적으로 57개 지역의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공보처는 또 전송망 사업자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체신부와 협의를 거쳐 연내에 사업자 허가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케이블 TV의 3주체인 프로그램 공급업자, CATV방송국, 전송망사업자 등이 모두 연내에 허가를 받게 돼 1년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빠르면 95년 초부터 가정에 10여개의 채널을 공급할 수 있게된다. 공보처의 이번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허가일정공고에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프로그램공급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여석기)의 최근 집계에 의하면 프로그램공급업을 준비 있는 업체는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20여개사에 이른다.
프로그램 공급업은 원칙적으로 ▲보도 ▲교양 ▲교육 ▲문화예술 ▲음악 ▲어린이 ▲오락 ▲스포츠 ▲영화 ▲기타 등 10개 분야에 걸쳐 가능한 한 복수로 선정된다.
복수경쟁이 예상되는 채널은 삼성물산과 대우전자가 참여키로 확정한 영화채널을 비롯해 현대계열의 서울 프러덕션과 MBC프러덕션, SBS프러덕션이 경쟁을 벌이게 될 오락채널, 동아마스터 비전과 진로그룹이 준비중인 여성채널 등이다. 특히 시장이 가장 큰 교육채널은 미래교육방송, 계몽사 종로학원, 웅진 미디어, 교육방송 등 4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뉴스 채널은 연합통신이 종합뉴스, 매일경제신문이 경제뉴스를 각각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포츠채널:국민체육진흥공단 ▲음악채널:서울텔레콤 ▲교양채널:제일기획 ▲어린이 채널:방송광고공사 자회사인 한국방송영상 ▲종교채널:기독교 방송 ▲공공채널:국립영화제작소가 각각 준비중이다.
또 삼화비디오 프러덕션은 참여 의사만 확정한 채 분야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신규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서울신문,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해태그룹의 한국비전, 금강제화의 애드케이, 코오롱계열의 한인기획 등 5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중파 TV방송이 좌절된 종교계에서도 공보처가 『공중파 방송은 안돼도 CATV프로그램 공급업의 경우는 종파나 종단별로는 불허하지만 종교별 참여는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가 예상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의 수는 참여업체들의 희망분야가 골고루 분산됐을 경우는 『가능한 한 분야별로 복수로 선정한다』는 공보처의 방침에 따라 10개 분야에 2개씩 모두 20여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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