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달씨 “내가 입열면 골치 아파진다」/기흥골프장 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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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5∼6공 걸쳐 경찰인사에 개입소문 파다/수사폭 놓고 고위­일반직원 시각 대조적
○…경찰청 고위관계자들은 기흥골프장 수사의 결과와 그 파장에 대해 일반 간부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
경찰수뇌부는 이 사건의 사법처리대상이 건설회사 대표인 이상달씨·골프장 관리회사인 삼남개발 공동대표 옥기진씨,지난해 새주주로 참가한 남택범씨 등 3명과 몇몇 실무자선에서 마무리됨을 기대하는 눈치.
이에반해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이들외에 퇴직경찰의 「복지금고」를 민간인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있는 전 현직 경찰청·경우회 고위간부까지 수사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이에대해 일반 간부들은 『사정기관부터 사정한다는 취지에도 맞고 과거에 조직내부에서 문제시 돼왔던 골프장 관련비리는 차제에 철저히 파헤쳐져야 한다』면서 『이 사건 수사과정을 통해 수뇌부의 개혁의지 강조를 가늠할 수있을 것』이라고 언급.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조만간 사법처리될 것으로 알려진 이상달씨에 대해 지금까지 그가 경찰에 행사한 갖가지 소문이 경찰주변에서는 파다.
이씨가 5,6공을 거치면서 경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부분은 역대 경찰총수의 주요한 스폰서를 자임하면서 경찰인사에 까지 개입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
경찰주변에서는 경무관 K·Q씨 등 2명과 경무관에 오를 수 있는 경찰내 주요부서를 보직인사된 10여명의 총경급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실정.
이와 관련,경찰내에서는 『이씨가 모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내가 입을 열면 골치아픈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 것이 그가 경찰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반증』이라면서 『사법처리와 함께 이씨가 인사운동을 해준 사람도 밝혀져 왜곡된 경찰인사의 실체도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 ○…이씨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경찰주변에서는 이씨가 그동안 경찰에 기여한 각종 사례가 속속 밝혀져 이채.
이씨는 80년대말 당시 치안총수인 K모씨 방에 수시로 들러 경찰간부들에게 점심·저녁식사를 대접하는 한편 몇몇 치안총수가 퇴직한뒤 해외 여행경비와 고급 승용차까지 제공했으며 서울시내 모경찰서의 전경 숙소부지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 등이 내용.
이를 놓고 경찰주변에서는 『사업가인 이씨가 베푼 그 당시의 각종 향응이 공짜일 리가 있느냐』면서 『관련자들이 요즘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것 같다』고 한마디씩.
○…기흥골프장 사건수사의 성격을 놓고 경찰내부의 수사관계자와 이외의 사람들과의 시각차가 현격해 눈길.
수사관계자들은 이 사건의 성격을 기흥골프장 시공업자의 공사비 과다 책정에 따른 사기·업무상 배임사건으로 규정하는 한편 수사관계자 이외의 사람들은 경우회의 비리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
이에대해 경찰주변에서는 『수사관계자들은 수뇌부의 의중을 잘 알고 있잇어 이 사건 성격을 그렇게 규정하는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수뇌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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