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주변 문화축제 열기-성북·성동구·신촌 등서 잇따라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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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퇴폐·향락귀신 몰아내고 우리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
서울성북구가 주관한「제1회 돈암문화축제」가 열린 지난27일.
한성·국민·서경·동덕여대 등 성북지역 4개 대학생 1백여명은 연합풍물패를 구성, 구청 앞에서 주민과 학생들간의 화합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이어진 행사는 퇴폐·향락귀신을 몰아내기 위한「길놀이」.
풍물패들은 구청앞∼성산여대 구간에서 꽹과리·북 등을 치며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였고 주민들도 어깨춤을 추며 합세했다. 다음날인 29일 열린 「거북이마라톤대회」.
국민대 현승일총장 등 4개 대학 총장과 2백여명의 학생·교직원이 1천5백여명의 주민들과 손을 맞잡고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며 화합을 다졌다.
80년대는 화염병이 난무했고 90년대 들어서는 과소비와 퇴폐·향락의 온상으로 전락했던 대학가 주변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학생측간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화합의 축제가 열리고있다.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시범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돈암문화축제가 이뤄지게 된 것은 지역신문사를 비롯한 주민과 학생들의 노력 때문.
주민과 학생들은 성심여대·한성대 등과 인접해 있는 돈암동 일대가 90년대 들어 퇴폐문화의 거리로 변질되자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속에서 매년 한차례씩 건전한 지역문화 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29일 밤에는 주민을 위한 대학「노래패」공연무대도 마련한다.
성동구내 건국·세종대도 지난13, 19일부터 열렸던 일감호축제와 군자벌대동제 때 인근주민들을 초청, 화합 한마당행사를 치렀으며 9, 10월께에는 주민·학생·구청이 공동으로 「화양문화축제」를 열 계획이다.
특히 성동구청과 학생들은 건국·세종대 주변 화양동이「마시고 즐기는」향락소비의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전영업 실천운동 등을 전개하고 카페거리 맞은편 1천평을 건전한 문화업소와 대형서점 등이 들어서는 대학생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
한편 지난16일 막을 내린「제2회 신촌문화축제」도 서울의 대표적 지역문화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촌지역 주민과 5개 대학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신촌문화축제는 주민과 학생들에게「신촌사람」이라는 일체감을 심어주고 록카페·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진을 치고 있는 대학 주변을 밝고 건전한 젊음의 거리로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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