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오세인)는 3일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수사와 관련해 임모(44)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이명박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57)씨가 6월 17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임씨를 상대로 확인 중이다.
당시 김씨는 고(故)최태민 목사(94년 사망)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박 후보가 최 목사 가족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가 김씨의 기자회견문을 써줬다는 첩보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임씨와 김씨가 문제의 기자회견을 전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지난달 김씨가 체포된 뒤 사무실에서 컴퓨터 본체가 사라진 일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임씨는 정책자문단 소속으로 홍보 동영상 제작이나 여론 분석 작업을 도왔으며, 한때 정책홍보단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캠프의 정규 멤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대학에서 언론학 관련 강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프 측 대변인인 박형준 의원은 "임씨가 왜 검찰의 조사를 받는지 모르겠다"며 "그는 정규 캠프 멤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 후보를 돕겠다고 찾아온 사람 중 하나로 김해호씨와 무슨 일을 했든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이명박 후보의 출생과 병역면제와 관련된 의혹을 담은 책자 2만여 부를 배포한 시스템미래당 지만원(65) 대표를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지씨는 인터넷카페와 소책자를 통해 "이 후보 모친은 일본인이고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복 형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의 DNA검사를 통해 허위 사실임이 드러났다.
이상언.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