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리헌 공정거래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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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정거래위원회 한리헌 위원장은 새 정부출범 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제관료 중 하나다.
기업정책과 관련해 쟁점이 되고있는 사안에 대한 그의 잇따른 메가톤급 발언은 재계의 충격과 관심을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재벌이라고 불리는 대기업그룹에 대해 불공정하도급거래와 내부거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가하면 공기업인 포항제철도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독과점업체)로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그가 주재하는 공청회에서는 독과점의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대한 제재를 위해「기업분할 명령제도」가 도입돼야한다는 혁명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경제계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다스리는「경제 검찰」이라는 별칭이 따라붙게 됐다.
『주변에서 너무 의욕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도 듣습니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진정한 협력관계를 마련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의 기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게다가 저돌적일 만큼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과 대선기간 중 김영삼 대통령의 경제참모로서「YS노믹스(경제학)」의 골격을 세우는데 일익을 담당한 경력이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요즘 그는 다음주에 발표할 대기업그룹의 부당한 내부거래 실태조사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한종범기자 사진="임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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