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오늘부터 총선/72년이후 처음/크메르루주 선거저지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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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놈펜·홍콩 AP·AFP=연합】 캄보디아가 유엔 감시아래 지난 72년이후 처음으로 23일부터 6일간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1개 주에서 모두 1백30명의 의원이 선출되며,훈센 프놈펜정권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인민당(CPP)과 노로돔 시아누크공의 아들 라나리드가 이끄는 민족연합전선(FUNCINPEC),손산의 불교자유민주당(BDP) 등 20개 정당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유권자수는 4백76만여명으로 집계됐으며,개표는 이들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유엔 선거관리 요원들이 실시한다.
유엔은 캄보디아 국민들이 「자유롭고 공정한」분위기에서 이번 선거를 치를수 있도록 전국 투표소에 국제감시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투표를 마치면 매일 투표함을 해당지역 유엔평화유지군(PKF)병영으로 옮겨 무장 경비병을 세워 관리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캄보디아 국민 사이에는 프놈펜정권이 투표함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넣는 등 부정선거를 획책할 수도 있다는 등 각종 풍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은 22일 캄보디아 국민에게 23일부터 실시되는 총선에 불참하라고 촉구했다.
키우 삼판은 이날 크메르 루주 라디오가 보도한 성명에서 이번 총선이 파리평화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며 투표참가는 캄보디아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크메르 루주대변인은 이번 총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투표 방해를 위한 공격을 개시할 것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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