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는 22일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을 폭로한뒤 일본으로 도피하다 붙잡힌 서울경찰청 신길룡경정(57)이 정씨에게 10만달러를 요구했으며 7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오전 신 경정을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조사결과 정씨는 90년 1월 『진행중인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잘 처리해 주겠다』며 1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한뒤 후환이 두려워 같은해 1,2월 두차례에 걸쳐 2백만원과 5백만원씩 모두 7백만원을 신 경정에게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1일 오후 9시쯤 신 경정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철야조사했으나 신 경정은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경정을 구속한 뒤 정씨의 비호세력이라고 폭로한 검경간부와 정치인 등 20여명의 구체적인 명단을 파악,이들에 대한 비호혐의의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