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작은갤러리

나뭇잎의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윤남웅‘산수’(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062-525-0968).

 꽃이 화사하게 핀 개천에 해오라기들이 노닐고 있다.

 작은 배의 낚시꾼은 찌만 쳐다보는 한가한 오후.

 꽃도, 새도, 사람도 알지 못한다. 흐르는 물이 검은색이란 것을.

 멀리 바람 부는 들판에서 나뭇잎들이 손짓한다. “그만 나와, 거긴 아니야”.
 

<조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