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푸는 시간 배분도 실력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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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요즘 고3 학생보다 더 바쁘다. 과학고 입시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내신성적이 3학년 1학기 과정으로 끝났다.
내신성적에 따라 수험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 과학고 진학까지는 아직 준비할 게 많다.
지난주 여름방학에 들어갔는데, 수험생에게는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참으로 중요하다.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갈림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원 진학 상담실을 많이 찾았다.
지금 과학고 수험생들은 과학영재고(8월 7일 3차 캠프), 수학·과학올림피아드(8∼9월), 수학·과학 탐구력 구술검사(12월 7일) 준비로 바쁘다.
상담을 하는 학생은 자신의 내신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알고 싶어한다. 또한 수학·과학구술 준비를 집중적으로 해야 할 시기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내신성적 자료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직 학교성적표가 배부되지 않은 학교도 많다. 정확한 상담을 위해 중학교에 가서 2학년 1·2학기, 3학년 1학기 성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적을 지원학교별 내신성적 계산방식에 따라 산출해 봐야 한다.
이제 자신의 내신성적은 확정됐다.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전략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수학·과학 문제 출제 비율 4대6 예상
수험생들은 이번 여름방학부터 실질적인 합격을 결정하는 수학·과학 구술검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전년도보다 전형일이 40일 정도 늦어졌다고 해서 수험생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조건은 모든 수험생에게 같다는 것을 생각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과학고 전형 총점은 200점이다. 이 중 탐구력 구술검사의 배점은 서울과학고 25점, 한성과학고 27점, 세종과학고 25점이다.
전형 총점 대비 배점 비율이 낮은 것 같지만, 1∼2점으로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매우 크다. 구술검사 진행방식은 이렇다.
수학·과학문제를 제시한 후 5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수학·과학 출제 문항은 서울과학고 11문항, 한성과학고 10문항, 세종과학고 10문항 내외다. 주어진 시간이 종료되면 면접관의 질문에 따라 답을 구술하는 방식이다. 답변 방식보다 많은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수학·과학의 문제 출제비율은 4대 6 정도다. 모든 문항이 중학교 교과에 기초한다. 하지만 영재를 선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아주 높다. 변별력을 요하는 사고력 문제들이 출제된다.

자신있는 문제부터 먼저 접근하자
수학은 4∼5문항 출제된다. 영역별로는 대수·함수·기하·조합·창의성 등 4∼5개로 나눠 1문항 정도씩 출제된다. 과학은 6∼7문항 출제된다. 물리·화학·생물·지학 각 영역에서 나온다. 중학교 과정의 내용으로 쉬운 듯 보이지만 난이도가 높은 문제다.
문제의 유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문제를 푸는 시간배분에도 유념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짧은 시간에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50분 이내에 수학·과학 11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당 5분 정도다.
그렇지만 어려운 문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학·과학이 동시에 제시돼 학생들은 처음부터 문제를 모두 풀 생각으로 접근한다. 이 경우 시간 배분을 잘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 많은 학생이 한 문제에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겨 나머지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합격생의 경우 정답률은 30% 정도다. 따라서 먼저 자신있는 문제부터 접근해야 한다. 지금부터 충분한 연습을 통해 시험 때 시간을 배분하는 요령을 익히도록 하자.

송동경 장학학원 본원장
02-2202-0025 / www.jangh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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