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10여명 집중수사/빠찡꼬 허가관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슬롯머신협 간부들도 소환키로
빠찡꼬업계 대부 정덕진씨(53)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8일 정씨가 빠찡꼬업소 허가·경신을 받는 과정에서 인가권을 갖고있는 경찰고위간부들에게 거액의 뇌물 또는 빠찡꼬업소 지분 일부를 넘겨준 혐의를 잡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6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서울시내 79개 빠찡꼬업소의 허가관련 서류일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전직 경찰간부들로 구성된 「한국슬롯머신 중앙협의회」 임원들이 이같은 허가·경신과정에서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려왔을 것으로 보고 금명간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서류조사과정에서 지난 89년 업소허가가 날 수 없는 서울 S호텔에 빠찡꼬 영업허가를 내준 사실 등 10여개 업소의 허가과정에서 의혹을 밝혀내고 당시 허가실무자인 현직 경무관 등 경찰관계자 10여명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3년마다 한번씩 받게 돼있는 빠찡꼬업소의 허가경신과정에서 정씨가 의례적으로 경찰고위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네주고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보고 당시 허가경신을 담당했던 경찰간부 전원에 대해서 내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8일 서울시내 79개 빠찡꼬업소 지분소유자 2백여명중 30여명을 소환해 조사한데 이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허가관련서류를 통해 확보한 최초의 허가자 및 제2,제3의 명의이전자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계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일부 비호세력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해 조만간 수사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