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 9일 11,324명 출연 화려한 개막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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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만운집 리허설>
「단결과 우의, 그리고 전진」을 대회 슬로건으로 하는 제1회 동아시아대회 개회식 식전 공개행사에 서울 올림픽 공식노래였던 『손에 손잡고』와 한국민요 『백도라지』가 중국가수에 의해 중국말로 불려진다.
6일 오후 이곳 상하이(상해) 홍구메인스타디움에서는 3만여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개회식 최종 리허설이 펼쳐졌다.
오는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시작될 개회식은 지금까지 한번도 국제규모의 종합적인 체육행사를 개최한 적이 없는 상하이의 첫 작품이어서 관심을 끌어왔다.
1만1천3백24명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개회식은 우선 4개 파트로 구분된다.
첫 번째 파트는 식전공개행사로 비행선과 대회 마스콧인 「동동」풍선이 스타디움 상공을 선회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인기가수들이 등장해 『떠오르는 동아시아』라는 대회 공식노래를 시작으로 『손에 손잡고』 『백도라지』 그리고 대만 노래인 『에라이향』 등을 불러 잔치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카드섹션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유붕 자원방내 부역 낙호」라는 글귀가 새겨지면 대회기를 선두로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두 번째 파트가 시작된다. 이번 대회 입장식의 특징은 참가국별로 선수단 뒤에 고유의상의 무용수들이 그 나라를 상징하는 상징물과 함께 등장, 행진을 멈추고 고유의 춤을 소개하는데 있다.
한국은 두 마리의 학으로 상징되며 천리마동상을 끌고 입장하는 북한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면 허전량 중국국가체육위원회 주석(IOC위원)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대회기가 게양되고 성화가 스타디움으로 들어선다. 성화는 본부석 앞에서 3개로 분화, 3명의주자가 나머지 구간을 달려가 성화대에 동시에 점화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세 번째 파트는 식후공개행사로 레이저를 사용,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고 요트가 떠다니다가 바다가 갈라지면서 2백50명의 직업 발레리나를 포함한 2천7백명의 대규모 현대무용과 부채꼴 모양의 금속조각으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은 전위무용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는 영웅열전 매스게임이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
마무리는 불꽃놀이로 지상에는 불꽃을 뿜어내는 1천대의 자전거가 등장하는데 2천개의 바퀴가 오는 2000년 올림픽을 상징한다고.

<북, 중국과 충돌부인>
박명철 북한체육위원회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체육관계자들은 북한이 95년 동아시아대회를 완벽하게 치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 서방 언론이 보도한 중국과 북한의 국경충돌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8일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집행위원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선수단 1진과 함께 상하이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북한은 95년 동아시아대회의 주경기장으로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5·1경기장을 정해놓고 있으며 평양 청년축전 당시 많은 체육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시설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해=김인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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