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 증권·단자사 설립추진/정치인에 로비자금 제공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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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영모동화은행장 비자금조성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6일 동화은행이 지난해부터 증권·단자회사 등 자회사설립을 추진해왔다는 동화은행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안 행장이 자회사설립을 위해 정치인들에게 로비자금을 건네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추궁중이다.
동화은행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동화은행은 91년 10월 자회사인 동화리스를 설립한뒤 지난해부터 증권·단자회사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으며 이 과정에서 재무부·은행감독원·국회재무위 관계자들과 잦은 접촉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동화은행측이 조성한 비자금이 자회사를 만들기 위한 로비자금과 6공 실세들에 대한 정치자금 등 두가지 목적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전달과정 추적과 증거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안 행장의 진술은 확보된 상태지만 이들이 돈을 주고받으며 여러차례 철저한 돈세탁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완벽한 증거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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