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파재배 확산/모내기가 줄어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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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볍씨 직접 뿌려… 2001년엔 전체 논 절반예상
농촌의 일손부족과 농업기술의 발전이 모내기를 하는 전통적인 벼농사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못자리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겨심는 모내기과정이 생략되고 논에 볍씨를 바로 뿌려 벼를 키우는 직파재배라는 새로운 영농방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35일간 키운 모를 논에 옮겨심었으나 요즘에는 8일간 키운 「어린모」를 많이 심고 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직파재배면적은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전국 1백20만정보의 벼농사면적중 50∼1백정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7백50정보를 급증했으며 올해는 3천정보를 넘어설 전망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처럼 볍씨를 직접 뿌리는 직파재배 면적을 앞으로도 계속 확대,2001년께에는 60만∼70만정보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이 우리나라 벼농사 면적의 절반이상을 직파재배로 바꾸려는 것은 이 방식이 수확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노동력과 생산비가 덜 먹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직파재배농가의 1정보(3천평)에 쌀생산량은 4천2백67㎏으로 모내기를 한 논에 비해 7.2% 정도 적지만 노동시간은 3백28시간으로 일반재배의 4백71시간보다 30.4%(1백43시간)나 덜 들었다.
또한 경영분석결과 직파재배애 의한 수확량 감소와 종자·비료·농약비의 증가 등에 따른 비용상승액이 46만1천8백원인데 비해 모내기를 했을 경우보다 줄어든 인건비 등의 절감액이 53만5천2백원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정보당 7만3천5백원의 생산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농촌의 일손부족심화와 인건비의 상승추세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직파재배를 하지 않고는 농사를 짓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농민들로 하여금 직파재배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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