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화 향우회|유교 맥잇는 "선비의 고향" 긍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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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재경경북봉화군향우회(회장 강여원·전 대야통상 대표)회원들은 두고온 고향이 잊혀져 가는 유교의 맥을 면면히 이어가는「선비의 고향」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재경봉화군향우회 회원들은 삼강오륜이 실종(?)된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마을어른들에게서 배운 선비정신을 마음 한구석에 새기며 향사 지원사업 등 고향의 얼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채산 권상규 등 대유학자들을 수없이 배출하고 지금도 유교정신에 입각, 예와 의로 살아가는 고향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지난 70년7월 결성된 재경봉화군향우회의 현재 회원 수는 2천7백여명.
회원들은 봉화군의 대표적 향교인 봉성향교가 지원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91년 3천5백여만원을 모금, 향교 유지·보수비 등으로 지원했다.
또 지난 92년2월에는5대 향우회장을 지낸 김중섭씨(신주산업회장)가 향사를 집전하는 전교에 취임하는 등 향교행사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고향 후배양성을 위한 장학사업도 향우회의 역점 사업.
지난 78년부터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봉화군내 고등학생 10명을 선발, 4백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봉화군에서 생산된 2천여만원 어치의 고추·대추·산나물 등을 구입하는 등 지난 73년부터 매년 농작물을 구입, 어려운 고향농민들을 돕고있으며 재정자립도를 높여주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매년 1천만원 어치의 봉화군담배를 향우회에서 일괄 구입해 서울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 89년에는 봉화읍에 건립되는 충혼탑건립비용 2억5천여만원 중 1억7천여만원을 지원했으며 향우회에 취업창구를 개설, 실업계고교 출신고향후배들의 취업을 알선해 주는 등 각종 고향 돕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대회장인 신석호 박사(작고)에 이어 변호(전 공영토건 회장) 권영섭(작고) 신효정(시대산업대표) 김중섭(신주산업회장) 금익연(수성한의원장) 강여원씨 등이 차례로 회장을 맡아 향우회를 이끌어 왔다. 강신혁 권숙 이진재씨 등은 영남유학의 맥을 잇는 대표적 학자들.
이 밖의 지명인사는 다음과 같다.
▲오한구(국회의원) ▲김재창(합참부의장) ▲금진호(국회의원) ▲권원기(한국과학재단상임고문)▲김중위(국회의원) ▲강신조(국회의원) ▲이경희(서부관리공단이사장) ▲김재진(한국도로공사사업본부장) ▲이기섭(동인석재산업사장) ▲박정식(도로교통안전협회 서울시 지부장) ▲최준식(세회정공 대표) ▲권석홍(한국투자증권고문) ▲김도묵(신행통상 사장) ▲유령묵(동진산업 사장) ▲강철구(서울고법부장판사) ▲강태광(대성실업회장) ▲권두환(서울대교수) ▲권성철(용마산업회장) ▲김중수(서울대치과대교수) ▲변원우(삼보신용금고사장) ▲안일호(인하대 경상대학장) ▲장창덕(털보식품대표) ▲정해수(선창산업회장)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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