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마다 현실비판 "듬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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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해외 저명작가들의 전시회가 침체된 화랑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포스트모던 대표작가 4인전』(6월l0일까지)도 그중 하나. 화랑가에서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그룹전이나 개인전·상설전시장들이 썰렁한 상태에서 『미국 포스트…』은 지난 10일 개막이후 지금까지 하루평균5백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드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대미술을 주도해나가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뉴욕화단의 현재를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뉴 페인팅의 기수」로 불리는 줄리앙 슈나벨(42)·데이비드 살르(41)·에릭 피슬(45)·로버트 롱고(40)의 80년대 작품 50점을 선보이고 있다. 슈나벨은 파편 도자기를 이용한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특히 종교적 상징을 통해 권위에 대한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살르는 두폭 형태의 화면작업을 통해 추상과 구상양식의 결합을 구축한 작가. 여성을 등장시켜 폭력·소외 등을 표현하고 있다. 화면 전면에 인물을 부각시키는 피슬은 성의 상품화 등 풍요로운 미국사회의 한켠을 좀 먹어가는 병리현상을 다루고 있다. 롱고는 정치·사회의 현실비판적 작업이 특색. 도시인의 소외·기업전쟁·미국의 신제국주의화 경향등을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기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미국 포스트모던 대표작가 4인전』에 츨품된 이들의 대표작을 컬러화보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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