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3 점포… 삼성, 두산 1점 차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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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힘 대 힘의 대결에서 오승환(삼성)이 이겼다. 무표정한 오승환이지만 돌직구를 마구 뿌려대는 데서 자신감이 읽혔다. 힘이 붙은 공이 홈 플레이트에서 꿈틀거리며 떠오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3-2로 앞선 9회 말 2사, 승리가 눈앞에 와 있었다. 오승환은 두산의 마지막 희망 김동주를 상대했다.

앞선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그에게 김동주는 승리의 고지를 향한 마지막 벽이었다. 그러나 김동주의 배트도 돌직구에 밀려났다.

2-3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공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박한이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9회에 등판한 오승환이 김현수와 고영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동주를 돌려세우며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

삼성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2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챙겼다. 최근 원정 3연패의 부진도 씻어냈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힘 대결에서 이겼다.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두산 에이스 리오스에게서 0-2로 뒤지던 4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쳐냈다. 심정수는 1사 1, 2루 찬스에서 리오스의 시속 134㎞짜리 초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은 쪽으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째다. 최근 11연승을 달리던 두산 리오스는 심정수의 힘에 밀려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시즌 4패(13승)를 당했다. 무실점 기록도 27이닝에서 멈췄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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