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모씨 “비자금 23억조성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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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동화은행장/대출 사례 1억5천만원 받아 구속/정치권 로비자금 제공여부 추궁
안영모동화은행장을 소환 조사중인 대검중수부2과(황성진부장검사)는 23일 안씨가 허위영수증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23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출커미션 1억5천만원을 챙기는 등 모두 25억원을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안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업무상횡령·배임수재)로 구속했다.
검찰은 비자금 등의 사용처가 밝혀진 18억5천만원외에 나머지 6억5천여만원에 대해서는 이 돈의 사용 용도에 대해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89년 7월 동화은행 개점과 함께 초대행장에 취임한뒤 그해 9월부터 금년2월까지 동화은행 각 지점들을 통해 시내 유명백화점과 호텔 등에서 고객들이 가져가지 않은 영수증을 수거토록 한뒤 업무처리비 형식으로 은행에서 23억5천만원을 받아내 이를 착복한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조성된 23억5천만원중 10억5천만원은 은행임원 12명이 매달 3백여만원씩 나눠가졌으며 8억여원은 전·현직 이북5도지사 6명에게 생활보조금조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안씨가 나머지 5억여원은 명절때 고객들의 선불비용으로 나가는 등 특별한 용도없이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돈이 정치인들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김태정중수부장은 그러나 『현재까지 안씨가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사실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안씨가 금년 4월초 대전 동방전기주식회사에 70억원을 대출해주고 대표 이병익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며 올 1월에도 풍림주식회사에 1백억원을 대출해주고 이봉구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는 등 모두 1억5천만원을 커미션으로 받아 가로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안씨가 모 업체에 1백억원을 대출해주고 이중 50억원을 되받아 빌딩을 샀다는 제보가 들어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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