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기유학 성공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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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은 중국 유학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다. 대학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보편적이지만 최근 조기유학생의 급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중국에는 5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중국 유학은 가장 보편화된 글로벌 교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조기유학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중국이 세계 경제 강국으로 부상,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가면서 각국의 유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200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유학생이 증가, 2004년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엔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2005년 12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유학생은 중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유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부적응’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이 늘고있다.
유학 결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의지다. 중국 유학은 특히 더하다.
유학 선호지역인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의 국가들에 비해 학습·생활환경이 학생의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학생들이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가 없어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또 기본 교과과정을 통해 배웠던 영어와 달리 중국어는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유학생은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국내에서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현지에서 한 두 학기의 중국어 학습만으로 교과를 따라 가야 하는 부담은 영어권 국가에 비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유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청소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박진용 페르마에듀 해외사업본부장은 “유학 전 충분히 중국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보다 한 학년 정도 낮추어 입학해 좀더 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학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가겠다’는 본인의 의지와 목표가 확실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차이를 알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박 본부장은 “성급하게 결실을 보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며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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