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쉽게 봅시다"|『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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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 역사를 중·고생이나 일반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쓴 한국사 대중교양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웅진출판간)1, 2 ,3권이 새로 나왔다(1, 2권 각 2백56쪽·각 6천원, 3권 3백20쪽·7천원).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이 책은 고교 교사를 포함한 대학강사급의 젊은 연구자 10명이 3년에 걸친 토론과 수정을 통해 집필한 역작이다.
책의 특징은 우선 「읽는 역사책에서 보는 역사책으로」변화를 시도했다는 점과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쉽게 풀어썼다는 점이다.
「보는 역사책」이란 말은 8백30쪽의 책에 그림 80여개, 사진 7백40여개, 도표 1백20여개등 모두 9백4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자료를 본문과 연관되게 넣었다는 것이다.
5명의 화가가 시기별로 주제에 맞는 그림을 새로 그렸고 현존하는 그림이나 문서·유적의 사진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넣었으며, 특히 지도와 도표를 통해 본문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쉽게 썼다는 것은 읽으면서 마음속에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흐름에 치중해 주제별로 서술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의 사상을 다룬 절은 「조정에서는 공자님, 집에서는 부처님」을 제목으로 달아 유교정치와 불교신앙을 쉽게 이해하게 했다.
지은이 이리화 역사문제연구소장(56)은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가를 설명했다.
--대중용 역사 서술서를 새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몇해전 고졸학력의 한 은행원으로부터 우리 역사를 쉽게 이해할수있는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큰 책방에 들러 여러 책을 살펴보았으나 문장이 딱딱하고 내용 또한 어려웠다. 역사를 인과적으로 파악해 한국사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쉬운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연구소의 의견을 모았다.』
--3년동안의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서술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쉽게 쓰는 일과 시각자료의 선택과 배치문제였다. 시대별 전공자와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모여 여러차례 토론한 뒤 출판사의 편집부와 디자이너, 화가들과 또다시 회의를 거쳤다. 서술의 통일을 기하기 위해 6명의 교수로 된 협력위원, 중견교수급으로 된 감수위원이 여러차례 토론하며 체제와 문장을 다듬었다.』
--역사발전을 바라보는 시각, 즉 사관이 기성학계와 다른 것은 아닌가.
『기존학계의 시각을 통합해 종합적 객관성을 유지하려 애썼으며, 특히 최근의 연구성과를 많이 반영했다. 예를 들어 중세를 주로 정체된 사회로 보던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농업생산력과 상업의 발달, 농민의식의 성장등 내재적 발전단계를 거쳐왔다는 최근의 역사해석을 반영하고 있다.
일제시대와 관련해선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의 통합운동에 중점을 두었고 상해 임시정부만 중시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연안의 독립동맹, 국내의 건국동맹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려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6월까지는 현대사 부분을 다룬 제 4권을 낼 예정이다. 개정판을 낼 때는 일부 남아있는 한문용어를 더욱 쉽게 풀어쓰도록 하겠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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