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큼한 개막 축포|원정경기서 해태 추격 따돌려 6-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LG가 막강 해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한점차 승리를 엮어내며 93년 프로야구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을 상큼하게 이끌었다 .
또 롯데는 OB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5-4로 승리를 거뒀고, 삼성은 쌍방울을 17-0으로 대파했다. 광주원정경기에 나선 LG는 5-5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8번 박종호(박종호) 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아내 3시간30분간의 대접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LG는 승부처인 9회초 4번 김상훈(김상훈)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뒤 해태 네번째 구원투수 이대진(이대진)의 실책에 이어 6번 김경하(김경하)의 투수앞 내야안타로 무사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고 1사후 스퀴즈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LG는 2회초 5안타를 몰아쳐 3점을 빼낸데 이어 4회초 또다시 1번 송구홍(송구홍)과 2번 윤찬(윤찬)의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해태의 추격을 허용, 역전의 위기까지 몰렸었다.
LG는 위기상황에서 노련한 소방수인 김용수(김용수)를 마운드에 내세워 해태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태는 5회말 7번 정회열(정회열)의 홈런으로 1점, 7회말 2점을 추가한뒤 8회말 9번 이건열(이건열)이 2타점 좌전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었다.
한편 롯데는 4-2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7번 한영준(한영준)이 OB 세번째 구원투수인 박철순(박철순)으로부터 좌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롯데는 대타 조성옥(조성옥)이 4구를 골라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든 뒤 9번 공필성(공필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사직구장을 메운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는 9회초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염종석(염종석)을 기용해 OB의 타선을 봉쇄해 결승점을 지켰다. OB는 이날 4회초 6번 강영수(강영수)의 올시즌 1호홈런인 2점아치로 기선을 제압하고 초반에 13안타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으나 선발 이진(이진)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오른 이광우(이광우)의 컨트롤 난조로 4안타에 그친 롯데에 승리를 헌납했다.
또 신임감독끼리 맞붙었던 대구경기에서 삼성은 6번 김성현(김성현)의 연타석아치등 3발의 홈런포함 선발전원안타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대승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은 이날 개막전 최다득점및 최다점수차의 완봉승등 화려한 기록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한편 빙그레와 태평양이 맞붙었던 대전경기는 3회 2-2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취소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