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서 일어나는 웃음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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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TV코미디에 외국 여자가 고정 배역을 맡아 이채를 띠고 있다.
SBS-TV『웃으면 좋아요』에 고정츨연하게 될 프랑스 여자 마리즈 부르뎅씨(32)는 농촌총각으로 나오는 최양락과 콤비를 이뤄 국제적 사탕을 키위가는 이야기를 연기한다.
『된장찌개를 특히 좋아한다』는 부르뎅씨는『한국에서 5년간 생활하면서 반이상 한국인이 된 느낌』이라며『서울의 탁한 공기를 빼놓고는 한국의 모든 것이 너무 포근하다』고 맡한다.
대사중에서『최씨집안에 뼈를 묻겠어요』라는 말은『뜻도 어렵고 구분하기 어려운 발음이 겹쳐 30번이상 연습을 했는데 10번이상 NG를냈다』고 전했다.
부르뎅씨는『단순히 외국인의 언어적 실수에서 빚어지는 웃음만을 보이는 것이아니라 문화적 차이에서 일어나는 웃음과 외국인들도 다 같은 사람들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웃음을 원한다』고 한다.
MBC-TV『장학퀴즈』『유쾌한 스튜디오』와 SBS-TV『서울 영상리포트』등에서 간간이 방송활동을 한적이 있는 부르뎅씨는 그러나 TV에 공정출연하게 되면 새로운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 까닭에 녹화를 해놓고도 방송되지는 않고있다.
남불출신으로 한국 문교부의 장학금을 방아 88년 서울대 법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불어강사·번역·한국문화연구등을 해온 부르뎅씨는 다감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재미있는 일이 계속 생기는 한국에서 오래 살 계획이다.
부르뎅씨는 짧지않은 시간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이야기들을 수필집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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