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도착한 김웅건 동명부대장 “한국군 우수성 세계에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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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동명부대 전 장병은 조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과 21세기를 준비한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의 우수성과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겠습니다.”

레바논 티르에서 첫날을 보낸 동명부대장 김웅건(육사 36기·사진) 대령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1701호)에 따라 부여된 임무를 떳떳하게 수행, 레바논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령은 19일 280명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본대를 이끌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현지에 도착했다.

김 부대장은 “선배 전우들이 지금까지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은 물론이고 해외파병을 통해 이룩한 성과들이 많다”며 “그런 업적을 잘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날씨는 낮에는 37∼38도까지 올라가 방탄복 속의 내의가 땀에 젖을 정도지만 밤에는 17도 가량으로 선선한 편이다. 본격적인 임무 개시 시기는 UNIFIL 사령부와 조율하게 되겠지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완벽하게 준비해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 간의 정전감시 임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장병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대장은 “국력과 국방 자원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왔기 때문에 임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총 들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에게 완벽하게 안전한 환경은 있을 수 없지만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사상자 없이 부대원 전원이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대 출입자와 출입차량에 대해 완벽하게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주둔지가 구릉 위에 있어 주야로 360도 사방을 감시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떠나올 때 전 국민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줬고, 거국적으로 성원 했다”며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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