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전「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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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다양성」으로 요약되는 현대 조각계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13일까지 표화랑에서 열리고 있는「한국현대미술단면전-조각부문』이 바로 그것.
작년 9월부터 시작된「한국현대미술단면전」시리즈로 회화에 이어 두번째인데 심정수·김인겸·정현도씨 등 중진급 작가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문인수·신현중·오광섭·이종빈·현혜성·임영선·전정섭씨 등 소장급 작가, 그리고 김종구·성동훈씨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진작가들이 초대됐다.
돌·나무·브론즈 등 고전적인 조각의 재료에서 시멘트·철·합성수지 등으로의 확대, 오브제 설치작업등 조각의 탈장르현상 등 다원주의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한국 현대조각현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시회는 80년대 후반이 몰고온 작품의 양적 팽창, 다양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조각계가 이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질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한 몫 하고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화랑들이 수평적 기준아래 경력이나 연배가 엇비슷한 작가군으로 역어 기획전을 마련해 오던데서 벗어나 중진작가와 신예들을 나란히 선보이는 수직적 전시회로 엮어져 한 공간에서 작품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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