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총독부청사 철거토록” 김 대통령/문화체육부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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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추진/윤이상씨 귀국 허용 검토키로
김영삼대통령은 1일 『정부는 재야 문화단체의 건전한 문화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달라지는 문화정책」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라』고 지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민섭문화체육장관으로부터 올해 문화체육부업무를 보고받고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구총독부 청사의 철거와 30경비단의 이전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다만 구총독부청사는 민족의 정기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이전·복원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부는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책과 관련,예술창작의 지원기준을 종래의 양적평가에서 질적평가로 전환,지원범위를 문학·미술·공연 등 4개분야 4백여건으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원 개원에 이어 미술원 등 5개원을 올해중 순차적으로 개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부는 또 국내에서의 작품연주와 한국방문이 제한되고 있는 재독 작곡가 윤이상씨의 귀국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이 장관은 김 대통령에게 이같이 보고하고 월북작가 조명암의 작품해금과 함께 윤씨의 귀국활동이 올해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장관은 체육관련 업무보고를 통해 단절된 남북대화 및 교류에 문화체육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관점에서 남북체육협정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남북교류협력부속합의서」의 실천적 조치의 준비단계로 오는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파견하고 2002년 월드컵축구 남북한공동개최와 중단된 통일축구의 재개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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