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 돌며 위스키 18잔 마신데서 비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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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골프장의 홀수는 6홀부터18홀까지 각양각색이지만 1라운드의 기준은 18홀로 되어있다. 그러나 1 라운드가 어떻게 18홀로 결정 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않다.
골프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도 19세기 중반까지만해도 골프장의 홀수는 물론 레이아읏(실격)도 제멋대로였다. 따라서 한 라운드의 기준도 없었지만 1890년까지는 12홀씩 3라운드로 대회를 치르는 것이 보편화 됐었다.
어느해 1라운드의 홀수를 결정하는 회의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는데 의견이 분분,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한 나이가 지긋한 골퍼가『나는 골프를 칠때마다 백에 위스키 한병을 넣고 코스를 나서는데 티그라운드에 올라 설때마다 한잔씩을 마십니다. 꼭 18잔을 마시고나면 위스키병이 비게됩니다. 그러니 18홀로 해주십시오』라고 제안 했다.
당시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어 몹시 춥기때문에 골퍼들은 위스키를필수품처럼 라운딩때 갖고 다녔는데 이같은 제안에 모두들 공감, 만장일치로 18홀을 1라운드로 정했다는 얘기다.
골프의 핸디캡도 스코틀랜드의 술과 관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술에도 사람에 따라 강약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주량에 따라 술값을 낼수는 없어 스코틀랜드의 술꾼들은 갖고있는 돈을 몽땅 모자에 넣은후 누가 술값을 얼마나 냈는지 모르게 계산하는 독특한 술값추렴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방법을「Hands in a Cap」 (모자속의 손)이라 부르고 이것이 줄어서 핸디캡이 됐다는것.
오늘날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말같지만 대부분의 국내 골퍼들도『라운딩이 끝나고 목욕을 한후 맥주한잔하는 맛으로 골프를 한다』고 말하고 있어 결국골프와 술은 끊을래야 끊을수없는 인연을 맺고있는것 같다.

<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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