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윤· 김민경씨등 인기발판 방송등 활동무대 넓혀 고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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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노래부르기· 메이크업등 언론사· 백화점 문화센터의 주부대상 취미및 여가활용강좌가 크게 인기를 모으면서 인기강좌의 스타강사가 속속 탄생,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몇몇 강사들은 문하센터에서의 명성을 발판으로 독자적으로 학원스타일의 강좌를 열기도 한다.
문화센터를 통해 평범한 주부에서 인기스타로 부상한 대표적 케이스는 구지윤씨(50). 그는 83년 한 문화센터에서 노래부르기와 차밍디스코를 가르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즈음하여 MBC-TV의『주부가요 열창』프로그램이 생기며 주부들 사이에 노래부르기 붐이 크게 일면서 일약「주부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를 발판으로 구씨는 불교방송을 거쳐 서울방송『주부만세』의 MC와 제약회사의 CF모델로 활약하는등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올 1월에는 서울압구정동에「구지윤 여성문화원」을 설립, 메이크업· 차밍디스코· 노래강좌등을 열어 경영자로서의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구씨의 대를 이어 노래와 차밍부문의 2인자로 떠오르고 있는 사람이 조혜정씨(45). 평범한 문하센터 수강생이었던 조씨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과 발레를 전공한 것이 뒷받침 되어 강사로 발탁된 케이스. 조씨의 가세로 구씨독주로 이끌어지던 노래부르기 강좌가 2인체제로 재편되면서 요즘은 현미· 서수남씨등 직업가수들도 나름대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메이크업· 피부관리등 여성들사이에 자산을 가꾸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용부문에서도 인기강사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심현주· 김현남· 김민경씨등이 대표주자. 이중 단연 돋보이는 경우는 김민경씨.
미국· 프랑스에서 피부관리 및 화장법을 전공한 김씨는 국내파가 굳게 자리를 잡고 있는 미용계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문화센터를 적극 활용,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80년대에 중앙문화센터를 근거지로 명성을 쌓기 시작한 김씨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직장여성과 강남일대의 주부들을 상대로 피부컬러분석등 새로운 해외화장경향을 소개하는 첨단기법으로 수강생의 인기를 모았다. 김씨는 지금은 중앙·진로 문화센터등 몇곳의 강좌만 직강하고 압구정동에 자선이 설립한「다이아나 코스메틱」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디오촬영 부문의 황인선씨(34)도 문하센터가 배출한 천세나는 인기강사중 한사람.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 중소기업 연구원의 기술연수과 대리로 일하던 황씨는 방송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전문강사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LG마키· 중앙· 한국· 그레이스· 현대쇼핑 문화센터등 모두 다섯군데에 출장하는 황씨는 퇴근후 강의를 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저녁을 문화센터에서 보내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비디오에 조성률씨, 차밍디스코에 강민정씨, 단전호흠에 김호언넌씨 등이 인기강사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 강사들은 수입도 만만치 않다. 4∼5곳에서 강의를 하고 과외로 기업내 사원연수등에 초빙되는 정상급 강사의 경우 한달수입은 5백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인기강사들은 자신의 수입원(?)인 회원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인기 연예인들이 팬클럽등을 이용, 자신의 팬과 이미지 관리를 하듯 이들 강사들도 회원관리에 각별치 신경쓰고 있는 것. 가장 널리 이용하고 있는 방법은 동호인 모임을 만드는 것. 동호인들은 월 1회정도 정기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노래경연대회· 촬영대회등 특별한행사가 있을 때는 후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서혜정씨의 경우 치밀한 회원관리로 유명하다. 회원관리와 스케줄관리를 위한 개인비서를 고용, 편지보내기 등을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 공중전화 카드등을 제작해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등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것.
이처럼 마땅한 사회교육기관이 없는 우리 현실에서 문화센터는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수단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따라서 문화센터가 자격있는 강사선정과 실속있는 커리큘럼 등으로 인기에 걸맞은 명실상부한 사회교육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련법규의 현실성있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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