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소유 평균 1만2천평/검찰 고위간부들 재산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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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4평규모 아파트에 살며 회원권 1.8장
검사라고 하면 으레 부잣집 사위를 연상하게 된다. 보통 집안 출신으로 고생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중매쟁이들의 1순위 명단에 오르게 되고 부잣집에서는 입도선매로 모셔다 아파트·부동산·자가용 등을 듬뿍 안겨준다는 시나리오다.
27일 공개한 검사장급 검찰 고위간부들의 재산상황을 훑어보면 일단은 시나리오가 별반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재산을 공개한 검찰 고위간부 40명중 부인 명의의 땅을 가진 사람은 15명에 불과하고 면적으로 따져도 전체 48만7천2백25.8평중 부인 명의가 11만7천3백42.9평으로 24%에 불과하다.
그나마 보유 부동산중 부인 몫이 많은 순서로는 장응수대검총무부장이 98%(4만4천7백평),이원성제주지검장이 95%(2만8천3백평),김정길광주지검장이 84.4%(9천9백평).정성진대검중수부장이 68.5%(1만5천4백평)로 처가덕을 본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 고위간부들의 개인별 부동산 보유현황을 보면 본인·가족명의로 전국에 걸쳐 가지고 있는 임야·논·밭 등 1인당 평균 부동산이 1만2천여평. 주거형태는 11명이 단독주택(평균 1백평규모),6명이 빌라(67.5평 규모),23명이 아파트(54.3평)에서 산다.
지역별 부동산 보유는 ▲강원도 17만1천5백22평 ▲경기 8만9천7백52평 ▲경남 7만1천9백평 ▲경북 6만7천6백평을 비롯,서울 7천9백72평 등이다.
이중 신상두춘천지검장이 강원도에 조림용 임야 등 16만7천7백평,최신석대검강력부장이 서울·수원·성남 등지의 논 등 유산 8만7천1백60평,장 대검총무부장이 경북·강원 등지의 임야 4만5천6백50평 순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태정법무부보호국장,김현철광주고검장,서익원수원지검장,지창권대구지검장,심재윤대전고검차장 등 5명은 50평 안팎의 아파트를 제외하곤 땅 한평 없는 것으로 신고됐다.
이와 함께 검찰 고위간부들은 골프·헬스클럽·콘도미니엄 회원권(전체 71장)을 1.8장씩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엄주혁·최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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