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 공개 정성진대검중수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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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모두 장모가 물려준 것… 투기는 안했다”
정성진대검중앙수사부장(53)은 27일 재산이 공개된 차관급 이상 1백25명중 자신의 재산이 62억5천8백17만원으로 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 때문에 난감한 표정이었다.
새정부의 사정작업을 담당할 중추기관인 대검중수부장이 가장 돈많은 공직자인 현실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사정작업 책임자라는 자리가 아무래도 부담인 것 같았다.
­왜 그리 재산이 많은가.
『장모로부터 물려받은 땅값이 부동산붐을 타고 엄청나게 올라 재산이 크게 불어났지만 공개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단 한건도 투기를 한 사실은 없다. 모두가 25∼15년전 산 땅을 그대로 갖고있는 것이다.』
­장모가 얼마나 갑부길래 그처럼 많은 땅을 물려줬나.
『장모가 자유당시절 유명한 정치인인 S모의원의 부인이었다. 두분은 딸 하나를 낳은뒤 헤어졌고 혼자된 장모는 부산에서 딸을 키우며 포목점 경영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돈이 생기면 딸과 사위 명의로 차곡차곡 땅을 사뒀고 87년 돌아가시기 몇년 전에야 유산이 있음을 밝히셨다.』
­재산내용은.
『총재산 62억여원중 부산·경기도 평택·서울 가양동의 땅값이 55억여원이다. 나머지는 집이 6억4천만원짜리고 증권·저축·공사채 등이 3억7천만원,9백만원짜리 쏘나타승용차,각종 회원권 1억여원 등이다.』
­저축액이 4억원 가까이 되는데 무슨 현금이 그리 많은가.
『장모가 67년 구입해 유산으로 남긴 서울 가양동 땅이 개발붐을 타고 20억원 이상 됐다. 서울시가 90년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하며 이 땅중 일부를 환수하고 토지보상금 3억7천만원을 줘 저금했다.』
­토지와 관련한 세금은 다 냈는가.
『지난해에 종토세 9백여만원과 농지 등을 제외한 과세대상의 토지초과이득세 3백여만원을 냈다. 장모가 60년대에 우리 모르게 땅을 사면서 세금을 다 냈는지는 모르지만 탈세할 분은 아니다. 상속세는 다 물었다.』
­자녀들 재산이 하나도 없는데.
『2남1녀중 큰아들과 막내딸은 일본에 유학중이고 대학원생인 둘째아들은 함께 살고있어 따로 재산이 필요없다. 자식이나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토지는 없다.』
­결국 돈 많은 집 딸과 결혼한 셈인데.
『대학원에 다니면서 연애해 결혼한뒤 사시에 합격했으니 선입견을 갖지말아달라.』
정 검사장은 『사정작업 책임자로서 재산이 너무 많은 것이 웃분에게 부담이 된다면 보직을 옮겨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김종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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