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작사는 부산으로, 부산 있던 3함대 목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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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가 부산으로, 부산에 주둔하던 3함대사령부(3함대)가 목포로 각각 옮긴다.

해군은 18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작사는 12월 중순까지, 제3함대는 11월 말까지 부산.목포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목포에 주둔하는 목포해역방어사령부는 해체키로 했다.

해군의 사령부 재배치 계획은 본격적인 원양(遠洋) 작전 시대에 대비한 것이다. 해군은 부산 작전기지와 목포기지, 앞으로 건설될 제주기지를 중심으로 남방 해역에 대한 작전 능력을 높여 해상운송로 보호 등 원양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단 해작사 직할부대인 '5전단'과 '잠수함전단'은 진해기지에 그대로 주둔키로 했다.

해작사가 옮겨 갈 부산 작전기지는 70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 등 30여 척의 함정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어 앞으로 기동함대의 전진기지가 될 예정이다.

해군은 군사 시설의 추가적 확장 없이 기존의 부대시설을 활용해 해작사와 3함대를 이전할 방침이다.

해군 관계자는 "해양 분쟁 등 다양한 해상작전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부대를 재배치했다"며 "한.미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병력.장비.무기를 싣고 내리는 데 적합한 부산.목포항의 활용을 염두에 둬 재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1946년 부산기지사령부로 출발한 3함대는 86년 3함대로 개칭했으며, 지난해 5월 부산 용호동 작전기지로 이전했다. 해작사는 86년 2월 창설됐다. 46년 해군 목포기지로 창설된 목포해역방어사령부는 창설 6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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