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불능화 의지 보여 한반도 평화체제도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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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8일 수석대표회담을 마친 뒤 "우리는 지금 좋은 과정에 있다"며 "실질적인 논의를 한 만큼 19일 오후 의장 성명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 성명에는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다음 단계 이행에 대한 대강의 시간표(time frame)가 담기게 될 것"이라며 "중유의 경우 북한이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했기 때문에 같은 값어치의 다른 품목을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힐 차관보는 "북한의 농축 우라늄 문제 또한 핵 프로그램 신고의 일부"라며 "한반도 평화 체제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이 올해 안에라도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를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북.미 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가 추진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보유 핵시설을 연내에 불능화하고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베이징=정용환 기자

◆핵 불능화=한.미.일은 불능화를 핵시설의 폐기.해체 직전의 단계로서, 핵물질 생산과 관련된 핵심 부품.장비의 기능을 회복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북한은 '무력화'라고 말하며 명확한 개념 정의를 회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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