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철요금 유·무료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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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앙일보 3월11일자「시각」란의 김종환씨의 논리를 반박한다.
김씨는 오는 4월20일부터 장애인의 지하철이용을 무료로 한다는 발표를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하며 차라리 전부 유료화하여 그 이익금으로 지하철역에 지체장애자편의 시설을 설치하라고 논박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청각장애자의 입장에서 김씨의 논리를 반박하고자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장애 종류의 비율을 볼 때 지체장애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청각장애자며 시각장애자·정신박약자 등의 순서를 이루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시책은 지체장애자·시각장애자·정신박약자등에 역점을 두고 있는 듯이 보인다. 왜냐하면 청각언어 장애자는 외견상 하등 정상인과 다름없기에 도외시당하기 일쑤일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이렇다할 혜택을 받아 본적도 없다.
일반인이라면 용건이 있을때 전화 한통화로 끝낼 수있는데 청각장애자는 모든 것을팽 개치고 일일이 찾아나서야 일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시말하면 자연 이동반경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번 정부의 시책을 쌍수로 환영하는 바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철에 있어 현재 통일호에 한하여 50% 할인해 주고 있는 것을 무궁화호까지 확대해 달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대한항공이 이윤의 사회환원차원에서 장애자는 물론 동반하는 보호자까지 50% 할인해 주고 있는 것을 아시아나항공도 조속히 실시해 달라는 것이다.
시·군내 버스는 물론이려니와 직행·고속버스도 할인제를 실시하도록 행정지도하는 것이 정부의 장애자 시책에 대한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는 길이 될 것이다.
고태협 < 광주시 동구동명 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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